수동 정제 프레스 30일 사용기 — 캡슐에서 갈아탄 이유
수동 정제 프레스 30일 사용기 — 캡슐에서 갈아탄 이유
반년 동안 캡슐 충전만 하다가, 아내가 말했어요. "캡슐이 화장대를 다 차지해." 맞는 말이었어요. 그래서 정제 프레스를 써봤는데, 이제는 캡슐로 못 돌아가겠어요.
정제의 의외의 장점
1. 압도적으로 작다. 같은 양이면 캡슐의 절반 크기. 여행갈 때 30알 챙기는 차이가 어마어마해요.
2. 잘 안 깨진다. 캡슐은 가방 속에서 으스러지는데 정제는 꽤 튼튼해요.
3. 프로 느낌. 친구한테 "직접 만들었어"라고 하면 반신반의하는데, 정제 보여주면 "어? 이거 수제라고?" 하고 놀라요. 비주얼의 힘.
첫 번째 대실패
무턱대고 가루만 넣고 눌렀죠. 결과는 다 부서짐. 결합제(MCC)를 안 넣었던 겁니다. 지금 쓰는 기본 배합:
- 유효성분 가루: 85g
- MCC(미결정셀룰로스, 결합제): 10g
- 크로스카멜로스나트륨(붕해제): 3g
- 스테아린산마그네슘(활택제): 1g
- 이산화규소(유동화제): 1g
스테아린산Mg는 무조건 마지막에 넣고 1~2분만 섞어요. 너무 오래 섞으면 정제가 약해져요. 이걸 몰라서 200알 버렸습니다.
몇 구가 베스트인가
MUHWA 25구 프레스를 쓰는 이유:
- 4구나 9구는 생산량이 너무 적음
- 36구는 한 번에 많이 나오지만, 36군데에 균일하게 압력을 가하는 게 힘듦
- 25구가 딱 좋은 밸런스. 100알 4번에 완성
φ6/8/10/12mm 4가지 사이즈 다 되는 것도 큰 장점. 비타민D는 φ6, 종합비타민은 φ10으로 같은 기계에서 다 만듭니다.
압력의 요령
"체중으로 누르라"고들 하는데, 실제로는 손목 스냅으로 충분해요. 꽉 한 번에 누르지 말고 3초 동안 천천히.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밀도가 균일해져요.
너무 세게 누르면 위에서 안 녹는 과압축. 너무 약하면 병 속에서 가루가 돼요. 처음 10알로 감 잡으시고. 저는 첫 배치 통째로 버렸습니다.
가성비
프레스 약 4만원 + 첨가제 6개월분 만오천원. 그 뒤로는 가루값 월 1만원. 전에는 시판 영양제로 월 7만원 썼어요. 2개월이면 본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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